함소원

2003년 3월, 스포츠신문 <굿데이>가 'H양 비디오'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성 연예인의 *스비디오가 유포되고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굿데이>는 경향신문이 2001년 창간한 스포츠신문으로 선정성과 낚시성 기사로 악명 높았다.

문제의 비디오는 7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토끼 모양의 귀마개를 한 단발 머리 여성과 DJ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하며 2002년 12월께 유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는 '영상은 매우 적나라하고 자극적이다. 구강 *교 등 다양한 행위가 선명하게 담겨 있으며 신체 은밀한 부위도 수차례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H양에 대해서는 '늘씬한 몸매와 애교 섞인 목소리가 인상적인 연예인'이라고 소개할 뿐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탤런트 함소원(당시 25세)의 프로필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실었다.

함소원은 1997년 미스코리아 태평양 출신으로 2002년 영화 <색즉시공>에 출연해 섹시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기자회견에서 오열하는 함소원

다음날, S 스포츠신문은 함소원의 인터뷰 기사를 조작해 H양이 함소원임을 암시했다.

그러자 함소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H양 비디오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공개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또,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들과 스포츠신문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하고 총 9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실제로 이틀 뒤, H양 비디오의 주인공이 정체를 드러냈는데 놀랍게도 에 로배우 하늘이었다.

하늘은 함소원과 동갑내기로 2001년 말 데뷔해 수십 편의 영화와 영상에 출연했으며 지금의 아프리카BJ에 해당하는 인터넷 자키로도 활동 중이었다.

사실 'H양 비디오'는 2002년 초, 인터넷 성 인방송 <바나나TV>가 제작한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으로, 출연 배우들 모두 '공사'를 하고 촬영했다.

H양 비디오 실제 주인공 하늘

따라서 '신체 은밀한 부위도 수차례 등장한다'는 보도는 거짓이다. 원래 13분 분량이나 누군가 앞뒤를 편집해 인터넷에 유포시켰다.

합법적인 영상물이나 '몰 카 컨셉'이다보니 주변 화면이 검게 처리됐고 당시 하늘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기가 어색했기 때문에 실제 상황으로 오해한 것이다.

하늘은 마침 촬영이 있던 날, 날씨가 매우 추워 귀마개를 쓰고 촬영장에 갔는데 재미있을 것 같아 귀마개를 벗지 않고 촬영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는 감독으로부터 H양 비디오의 여자가 나랑 닮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노이즈 마케팅이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H양 비디오' 사건으로 하늘은 후속편을 촬영했고 다른 영화 제작사에서도 섭외가 쇄도했다.

결국 'H양 비디오'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공교롭게도 이를 최초보도한 <굿데이>는 이듬해 부도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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